중국 인민은행은 중소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농업 부문과 소형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이 올해 신규 대출의 50%를 넘어서거나 농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이 지난해말 기준 전체의 30%를 넘는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된 지준율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된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지급준비율 인하 대상 은행의 범위를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FT는 전했다.
지준율 인하 대상은 전체 도시상업은행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또 비농촌 지역 농촌상업은행의 80%와 농촌협동조합의 90% 역시 지준율 인하에 따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국무원은 앞서 지난달 말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일부 은행의 지준율을 추가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말에는 농촌 지역인 현급 농촌상업은행의 지준율을 2.0%포인트, 현급 농촌협동조합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부양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세제 감면과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 등 ‘미니’ 부양책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 성장률은 7.4%로 전 분기의 7.7%에서 하락했다. 1분기 성장률은 올해 목표인 7.5%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에 그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