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장들 글로벌 행보에 "바쁘다 바빠"

입력 2014-06-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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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 네크워크 강화나서… 금융당국도 규제완화 적극 지원

저금리·저성장에 극심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은행들이 해외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금융당국도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정비하며 보폭을 맞추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전일 3박 5일 일정으로 각각 싱가폴과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 회장은 싱가폴에서 논딜로드쇼(NDR)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회장은 두바이 지점 개소식에 참석한 뒤 현지 기업 고객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앞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은행 인수 작업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으며,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취임 초부터 중국 베이징, 홍콩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은행장들의 노력은 조금씩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전일 러시아중앙은행(CBR: Central Bank of Russia)으로 부터 외환은행 러시아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8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달 초 국민은행은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의 주택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미얀마 현지사업의 협조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통합법인 ‘PT Bank KEB Hana’를 출범시켰다. 올해 안에 중국 통합법인도 완료하겠다는 구상이다.

은행들의 해외 진출에 금융당국도 해외 각국과 금융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하는 등 안팎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미얀마를 방문해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국내 은행들의 진출 인허가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 전일에는 인도 중앙은행의 칸(H.R. Khan) 부총재를 만나 은행감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또한 제도적 측면에서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에 대해 국내법과 현지법이 충돌하면 현지법을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정상회담과 연계한 인허가 문제 의제화·MOU 체결 등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애로사항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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