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 찢긴 ‘한솔 지주사 전환’ 꿈, 올해는…

입력 2014-06-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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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지·CSN 합병 추진했지만 무산…올해 재무개선 힘쓰며 재도전

한솔그룹은 지난해 한솔제지 투자 부문과 한솔CSN 투자 부문을 합병해 지주회사 한솔홀딩스 설립을 추진했다.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사업 관리와 투자사업, 브랜드 및 상표권 관리 등 일반적인 지주회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새로 만들어지는 사업회사인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산업용지·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을, 한솔CSN은 물류사업을 맡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솔로지스틱스 주주들의 반대로 지주회사 설립 계획은 무산됐다. 임시주총 당시 3500~3600원 수준이던 한솔로지스틱스 주가가 합병 결정 발표 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4084원으로 결정돼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솔제지의 자회사인 한솔개발과 한솔아트원제지의 부실이 합병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솔그룹은 현재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환출자의 핵심은 한솔로지스틱스와 한솔제지이다. 연결고리는 한솔로지스틱스(한솔CNS)→한솔제지→한솔테크닉스→한솔라이팅→한솔EME→한솔로지스틱스로 이어진다.

지난해 한솔로지스틱스는 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88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27%가량 줄었다. 한솔로지스틱스가 적자를 내면서 한솔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한솔EME(13.87%)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고 이는 한솔라이팅, 한솔테크닉스, 한솔제지 등의 손실로 이어졌다.

이에 한솔그룹은 자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으며 지주사 전환에 다시 한 번 시동을 걸고 있다.

한솔제지가 91.01% 보유한 한솔개발은 1998년 회원제 골프장과 콘도를 보유한 오크밸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속적으로 그룹 계열사를 통한 자금수혈을 받아왔다. 한솔개발은 지난해 매출액 1084억원, 영업이익 182억원, 당기순손실 23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비용 때문이다. 지난해 한솔개발의 연간 차입금은 1100억원으로 한해 금융비용만 380억원에 달했다. 올 2월 한솔개발은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차입금은 300억원대로 감소했고 지난 1분기 순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1분기 249억원의 회계상 손실을 인식하며 1분기 당기 순손실 198억원 기록했다. 한솔아트원제지는 지난 3일 한솔제지를 대상으로 2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솔제지의 지분율은 종전 65%에서 81%로 상승한다.

지난해 지주사 전환이 무산된 직접적인 원인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한솔로지스틱스 주가가 28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지주사 설립 재추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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