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우체국예금)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695조5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5조원 늘었다. 작년 12월 6조1000억원 오른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까지 8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오다가 올해 1월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다시 2월부터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도 함께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4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는 9만2691건으로 작년 4월보다 16.6%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2조5000억원, 기타대출 3000억원 등 총 5조8000억원이 늘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9000억원, 기타대출 1조3000억원 등이 늘어 총 2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24조7000억원)이 2조4000억원이 늘면서 전달(7000억원)의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비수도권(270조8000억원)도 2조6000억원 확대되면서 전달(1조7000억원)의 오름폭을 상회했다.
예금취급기관이 아닌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의 주택대출 잔액은 76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