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부채비율 천정부지···유동성 악영향

입력 2014-06-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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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면서 건설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환기업, 삼부토건, 진흥기업, 남광토건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흥기업과 남광토건은 지난해 말에 이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총부채를 자본총계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상태가 위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분기말 삼환기업의 총자본금은 313억원에 불과하지만 총부채는 6642억원에 달했고 삼부토건은 자본금이 139억원에 부채는 1조5301억원에 달했다. 삼환기업과 삼부토건은 지난해 연말 부채비율이 1555.61%, 3298.51%에서 크게 늘었다.

이들 건설사 뿐만 아니다. 동부건설도 지난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617.54%에서 1분기 말 기준 656.41%로 늘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554.64%에서 555.48%로 소폭 상승했다.

한신공영은 268.64%에서 349.01%로 상승했고 이테크건설, GS건설, 대우건설도 소폭이지만 부채비율이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부채비율이 줄었다. 경남기업은 지난연말 2099.66%에서 914.49%로 감소했고 금호산업도 일부잠식에서 840.25%로 줄었다.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한라, KCC건설, 계룡건설 등도 지난해 연말보다 1분기에 부채비율이 소폭이지만 감소했다.

하지만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건설업계의 부채비율은 전반적으로 너무 높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중론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양호한 상태로 판단한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부채비율 상위 10개사의 절반을 건설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상위 20개사까지 보더라도 8개사가 포함돼 있어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음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문제는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자금유동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 중 상당수는 회사채 등을 발행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건설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일부 건설사들은 회사채를 발행할 때 ‘재무비율 유지 의무’를 약속하고 발행하게 된다.

하지만 만일 건설사가 약속한 부채비율 한도를 지키지 못하면 기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기한이익을 상실할 수 있다. 기한이익 상실이란 채권자들이 회사채 원리금을 즉시 상환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SK건설이 3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는데 이유가 400%(별도 기준) 이하로 약속했던 부채비율이 같은 해 9월 말 392%까지 치솟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SK건설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25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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