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이 일본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 4월 여행수지가 177억 엔(약 175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여행수지는 해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비용과 자국 관광객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의 차이다. 일본 여행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0년 7월 이후 44년 만에 처음이다.
엔화 약세 속에서도 제조업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관광산업이 일본 경제 부활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엔화 가치는 지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주요 통화 대비 20% 떨어졌다. 이에 호텔이나 식사비, 쇼핑지출 등 외국인의 일본여행 경비가 상대적으로 싸졌다고 FT는 분석했다.
일본 관광산업이 첫 흑자를 기록했던 44년 전에도 달러 가치가 엔화 대비 360엔에 고정돼 있어 많은 외국인이 저렴한 비용에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아시아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2월 태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트남 관광객 증가율도 50~60%에 달했다. 정치적 갈등에도 중국 관광객도 140% 급증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관광객 수를 2000만명으로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에 정부는 최근 아시아 관광객들을 위해 단기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