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취임날 집단성폭력으로 얼룩

입력 2014-06-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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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집단성폭력, 엘시시 대통령 취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사진출저 = 뉴시스)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신임 대통령 취임식 날 수천명의 군중이 모인 광장에서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해외 언론사들은 엘시시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이달 8일 유튜브에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린 축제에서 남성들이 한 여성의 옷을 벗기고 구타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이 올라왔다고 9일 보도했다.

2분 남짓한 영상 속에서 남성들은 여성이 입고 있던 검은 셔츠를 강제로 벗기기 시작했으며, 영상 끝부분에는 여성이 나체와 다름없는 상태에서 엉덩이 등 하체에 큰 타박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 여성은 경찰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인도 하에 인근에 있던 응급차로 급히 이송됐다.

영상 촬영 시점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8일 축제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AP, 로이터 등의 보도와 달리, BBC는 대선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4일 문제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가 삭제됐으며 8일 또다시 업로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영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면서 13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9일 이집트 내무부는 19세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15세에서 49세 사이의 남성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이 영상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이집트 경찰은 8일 열린 엘시시 대통령 취임 기념 축제에서 27건에 달하는 성폭력 및 희롱 관련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집트의 29개 여권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2012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규모 집단 성폭행이 250건 이상 발생했다”며 “성폭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인 국가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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