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64개 해외점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6.6%(3744만 달러) 급증한 6954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신한은행의 68개 해외점포는 3901만 달러(40.5%↑)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외환은행 91개 해외점포는 5015만 달러(21.4%↑)를 거뒀다.
특수은행 중 산업은행은 2613만 달러에서 3181만 달러로 21.7% 늘었고, 기업은행은 2068만 달러에서 2133억 달러로 3.1%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은행 해외점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부실채권 정리로 연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1.50%에서 0.70%로, 외환은행의 연체율은 0.61%에서 0.30%로 큰폭으로 떨어졌다.
해외점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자 은행들은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넓히며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9일 러시아중앙은행(CBR: Central Bank of Russia)으로 부터 현지법인 설립 본인가를 취득했다. 8월부터 본격적인 현지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달 초 국민은행은 미얀마 주택건설개발은행(CHDB)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한국의 주택금융 노하우를 전수하는 동시에 미얀마 현지사업의 협조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통합법인‘PT Bank KEB Hana’를 출범시켰다. 올해 안에 중국 통합법인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점포 수익 기반이 한정돼 있다며 성공적인 금융한류를 위해서는 경영전략 측면에서 그 기능과 영업모델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점포의 수익성 추이를 보면 대부분 국내은행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나 영업기반이 취약해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해외 진출은 중장기 투자사업이므로 성과평가를 중장기화 해야 한다”며“금융회사 해외진출 체계 구축 초기단계에서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점검·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