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한 자금지원을 비롯해 환리스크 관리 등 차별화된 아이템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중기 대출지원 목표를 5000억원으로 잡았다. 앞서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 △위안화(RMB) 비즈니스 △중기 지원 △웰스매니지먼트 △디지털뱅킹을 주력 사업으로 꼽는 등 본격적인 중기 지원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중기 지원을 위한‘커머셜기업금융총괄본부(Commercial Clients)’를 신설한 바 있다.
SC은행은 향후 보증서담보대출 및 소기업·소호 등을 비롯해 수출기업 등 중기가 보유하고 있는 매출채권을 편리하게 유동화 할 수 있는 상품 트레이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타 운전 및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환리스크가 있는 수출입 중기를 위한 금융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특허 등 IP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IP사업화자금대출’을 통해 7개 기업에 총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기술금융 부문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7월 기술평가 전담조직을 신설한 기업은행은 올해 부품·소재산업, 중소벤처기업, R&D기업 등 신산업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게 총 16조4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기술형 창업지원 대출상품 잔액이 출시 1년여 만에 4682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기술평가 전담부서인 산업기술평가팀을 신설하는 등 기술력 우수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술력 우수업체의 여신심사 시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구축도 완료했으며, 최근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함께 베트남 진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금융지원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