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결제’ 개봉박두] 카카오發 SNS뱅킹, 금융결제 혁명될까

입력 2014-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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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ATM→온라인뱅킹→SNS.

올 하반기 금융거래 방식에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어지는 제4의 물결이 일어날 전망이다. 금융결제 시스템은 창구의 대면거래에서 IT기술의 발달로 자동화기기(ATM), 온라인뱅킹에 이어 모바일뱅킹으로 진보해 왔다.

이제 더 나아가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한 금융거래 서비스인 뱅크월렛 카카오(Bank Wallet Kakao)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금융거래 방식의 파괴를 넘어 지급결제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계정과 뱅크월렛의 선불충전 서비스인 뱅크머니를 결합한 일종의 전자지갑이다. 이 시스템은 우리국민신한외환은행 등 시중은행 15곳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기능은 소액 송금과 오프라인 결제 기능이다. 최대 50만원을 선불 충전해 카톡 친구에게 1일 최대 10만원을 송금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NFC(근거리 통신기술) 단말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도 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카카오톡 친구와 쉽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녀에게 용돈을 주거나 친구에게 축의금을 보내는 등 50만원 이내에서 편리하게 자금이체를 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하기 위해서는 받는 친구 역시 스마트폰에 뱅크월렛 앱이 설치돼 있어야 한다. 기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달리 친구가 송금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취소도 가능하다.

금융권은 뱅크월렛 카카오가 막대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거 현금 내지 신용카드가 담당하던 지급결제 수단의 기능을 간단히 휴대폰을 이용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카드와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 횟수가 줄면서 일부 수요층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이 모바일 금융시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이유다.

뱅크월렛 카카오의 결제 가능 범위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서비스 출시 후 가맹계약만 체결된다면 결제범위의 확대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보안문제가 해결돼 10만원 이상 결제와 송금이 가능해지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면 말 그대로 지갑 없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37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가입자를 감안하면 전통적인 은행의 사업범위(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등)를 위협하는 결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카드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얻었던 수수료를 일정 부분 카카오에 지급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회원 간 소액 송금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했던 은행들의 걱정은 현실이 되고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의 뱅크월렛을 포함해 신한은행(주머니), 기업은행(원머니), 하나은행(하나N월렛) 등 전자지갑 서비스는 대부분 투자에 비해 가입자 수와 거래 규모에서 초라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안문제를 거론하며 뱅크월렛 카카오의 한계를 예견하고 있다. 계약 주체가 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인 탓에 보안이나 금융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수료 배분 문제는 선결 과제다. 현재 서비스 시작부터 수수료를 받을지 여부를 조율 중이며, 은행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금융결제원 간 수익 배분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의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 앱스토어가 30%, 카카오가 21%의 수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49%가 콘텐츠 제공업체에게 제공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크월렛 카카오의 수익 배분는 게임플랫폼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 주체는 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기 때문에 금융결제원이 수수료에서 얻은 수익을 은행에 배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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