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아집과 고집 -정재열 STX 석유사업부 대리

입력 2014-06-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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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적 의미의 아집은 ‘자기 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이며, 고집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고집은 장인정신 및 심지 등으로 표현되고 누군가가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키며 자신의 길을 걷는 모습으로 설명되는 반면, 아집은 다른 이의 조언과 충고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아집과 고집은 단편 일률적인 잣대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누군가의 고집이 아집이 되고, 아집은 누군가의 성공의 뒷면에서 고집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재해석되기 마련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조직이라는 곳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집인지 혹은 나의 삶에 대한 고집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때로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조금은 감춰야 하고 타협을 이루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고, 다른 이들과의 조화와 협력을 위해 양보가 필요할 때도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들이 내 삶의 가치관과 대립하게 된다면, 그때 나의 선택은 어떠한 방향으로 자리잡아야 하는 것일까? 아직 많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그러한 선택의 순간에, 지금의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선배들을 통해 조언을 얻고자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릎을 탁 치면서 탄성을 내지를 만한 혜안이 도출되기는 쉽지 않고 그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어느 누구도 정확히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을 똑같이 경험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추상적인 조언들 속에서 나의 길을 찾고 그 길을 올 곧이 걸어나갈 수 있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도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삼십대 초반의 나에게 아집과 고집은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는 선택의 가치이고, 그러한 가치의 대립 중에서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은 숙명이다. 이러한 고민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 역시 조금은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보고자 한다. 어쩌면 순응해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고민하고 결정한 나의 선택을 통해서 내 삶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며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이 시대 젊은이들의 오늘 하루도 더욱 현명한 선택과 소중한 경험의 하루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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