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골라LNG 지분 21% 매물 공포

입력 2006-07-05 11:32 수정 2006-07-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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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일부 주식 처분…최근 주가 상승세 이용 본격적 차익실현 조짐

대한해운에 21%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한 노르웨이계 해운회사 골라LNG의 매물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라LNG는 대한해운에 대한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를 통해 지분율이 21.09%로 종전과 변동 없이 보유주식이 200주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9일~6월2일 7만5750주를 장내처분한 후 지난달 14일~19일 7만5550주를 추가 매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를 놓고 대한해운에 대해 골라LNG의 보유지분으로 인한 향후 수급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골라LNG가 그동안 사들인 보유주식으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2년만에 일부 물량을 장내에 내놓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골라LNG는 지난 2003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210만9410주에 달하는 대한해운 주식을 사들였다. 취득단가는 1만9724원 수준이다. 2년간 잠잠했던 골라LNG가 지난 5월29일 2만8510주를 주당 2만6100원에 장매 매각한 데 이어 지난달 1일, 2일 각각 2만5240주, 2만2000주를 각각 평균 2만5303원, 2만4980원에 처분한 것이다.

이후 다시 대한해운 주가가 2만1000원대로 하락하자 추가 매입하는 행보를 보이고는 있지만 골라LNG의 이번 대한해운 주식 처분은 결과적으로 그동안 대한해운 주식을 사들이기만 하다 장기 보유하며 한 때 적대적 인수합병(M&A) 바람까지 몰고 왔던 골라LNG가 이제는 대한해운의 주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게다가 지난달 8일 2만100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던 대한해운 주가는 대한해운이 주력으로 하는 부정기선 운임지수인 건화물지수(BDI) 상승을 재료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4일 현재 2만8300원까지 오른 상태다. 골라LNG의 이번 평균 처분가 2만4980원 보다 13.3%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는 것.

따라서 이번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 보고서’상의 골라LNG 잔여 보유주식 21.09%(210만9210주) 중 일부가 골라LNG의 대한해운 주식에 대한 최종 매매일인 지난달 19일 이후 다시 장내에 출회됐을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흥미로운 점은 대한해운의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지난달 19일 42.98%였던 외국인 비중이 지난 4일 현재 41.19%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인 매도우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골라LNG의 보유주식은 그만큼 향후 대한해운의 주가 반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대한해운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 보다 2.47% 하락한 2만7600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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