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1메인’을 런칭시켜 미국시장에 데뷔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1메인은 의류와 패션 액세서리, 보석과 인테리어 제품 등 카테고리에서 1000개 이상의 상점이 입점했다며 이후 더 많은 카테고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알리바바는 밝혔다.
현재 11메인은 회원가입을 하고 이메일 초청을 받은 고객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허용하고 있다. 11메인은 언제 이 사이트가 전면적으로 가동될지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물론 길트그룹 등 틈새시장 공략업체, 오프라인 소매업체 강자 월마트의 이커머스 사이트 등 쟁쟁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미국시장에서 알리바바가 성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기존 이커머스업체에 만족하지 못하는 영세상인에 초점을 맞춰 미국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1메인의 커미션 비율은 3.5%로 미국 경쟁업체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이다.
11메인에 입점한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이베이에서 제품을 판매했다”며 “한 사이트에만 의존하는 것이 걱정돼 11메인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지아 다니엘 위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가 11메인만으로 미국시장에서 위협적인 대상으로 부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형 인수ㆍ합병(M&A)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럭셔리 이커머스업체 퍼스트딥스의 데이비드 로젠블랫 최고경영자(CEO)는 “알리바바는 미국시장을 매우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중국시장을 장악한 경험에 비춰보면 알리바바는 미국에서도 중요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올 초 퍼스트딥스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