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피해자 가족들과의 12일 면담이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의 불참으로 ‘반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여야 협의가 우선”이라면서 “여야간 협의는 뒤로 하고 유가족을 핑계로 정치적 쇼를 하려는 야당의 행태가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참의사를 재확인했다.
조 의원 측 관계자도 “여야 간사간 충분히 협의한 뒤에도 진전이 없으면 유가족들 의견을 듣는 것으로 생각하지, 간사간 협의 한 번 하고 유족들을 만나는 건 맞지 않다”면서 “야당은 어제 심재철 위원장의 소집엔 응하지 않고 유가족과 만나려 한다”고 했다.
이날 면담은 세월호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에서 특위에 먼저 제안해 마련된 자리다.
가족대책위는 전날 조 의원과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언론을 통해 현재 특위상황을 보니 우려했던 대로 난항”이라면서 “공동선언 내용대로 세월호 가족-여야 협의체를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기관보고 일정에 대한 여야 입장을 듣고 자체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여야 갈등을 중재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가족대책위 김병곤 위원장 등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국조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과 김현미 의원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가족대책위는 조원진 의원의 불참 통보에도 면담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가족대책위가 지난달 말 국정조사계획서 상 증인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 봉합에 나선 데 이어 국정조사 일정에 관한 대립 속 ‘중재’를 자처하고 나섬에 따라 이번에도 여야 협상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피해 6월 중 실시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새정치연합 등 야당은 6월 월드컵 기간을 피하고 예비조사를 충실히 한 후 다음달 중순께부터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조원진 의원이 세월호 국정조사 과정에서 야당의 행보에 ‘정치쇼’라며 비난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 의원은 특위 가동일인 지난 2일 여야 함께 진도 팽목항을 찾기로 했던 일정이 혼선을 빚어 야당 의원들만 진도행을 강행하자 “가족들이 다음에 오라고 해서 안 간 건데 야당이 굳이 가서 정치쇼를 했다”고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