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지역을 빠르게 장악해가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티크리트 인근 바이지에 있는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도 위협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이라크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살레헤딘 주 티크리트를 장악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레바논 이슬람국가(ISIL)’가 티크리트 인근 바이지에 접근하고 일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ISIL이 장악한 모슐에서 남쪽으로 200km가량 떨어진 바이지는 인구 20만명 규모의 도시로 이라크 최대 정유시설이 있다.
10일 밤부터 ISIL 대원들은 수십 대 차량에 나눠타고 바이지에 들어와 경찰서와 법원 건물에 불을 질렀다.
또 바이지 정유시설을 지키는 250명의 경비대원이 저항하지 않고 물러나도록 현지 부족장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관계자는 “바그다드와 키르루크 등 전력을 공급하는 바이지의 발전소를 이미 ISIL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바이지 정유시설은 아직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고 전했다.
ISIL은 전날 북부 니베바 주도 모슐에 이어 살라헤딘주의 티크리트까지 장악했고 키르쿠르주 남부에서도 정부군과 대치하는 등 빠르게 세력을 넓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