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사의 특허를 개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모두에게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와 다른 업체들은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플랫폼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슬라는 지속가능한 운송 수단의 출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업체들을 제약하는 지적재산권이라는 지뢰가 존재한다면 훌륭한 전기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특허청에 따르면 테슬라는 160여개의 전기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이날 결정은 전반적으로 예상됐던 것이라는 평가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주주총회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업체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테슬라의 특허와 관련해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는 또 자신의 기본 목표는 테슬라의 성공보다 전기차의 사용을 확대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2만2500대를 팔아치웠고 1년 동안 시가총액은 250억 달러로 2배 늘어났다.
전기차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비용 감축이 급선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특허 공개는 업계의 상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자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토요타와 다임러 등의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을 비롯해 전기차사업을 협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또 자사의 특허를 다른 업체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충전시설을 포함해 자체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배터리 비용을 줄인다면 앞으로 3년 안에 전기차 생산비용이 3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현재 연 50만개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나스닥에서 오후 3시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0.05% 하락한 204.3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