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이라크 내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수도 바그다드의 턱밑까지 진격했다. 미국은 이라크 내전과 관련해 군사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며 압박에 나섰다.
이라크 내전의 주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 무장단체(이하 ISIL)는 12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둘루이야 마을까지 진격했다.
이미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 지역 중 30%를 장악한 무장단체 ISIL은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바그다드 진격을 공언하고 있다. 때문에 이라크 내전 위기가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나아가 ISIL의 진격을 틈 타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가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놓고 다퉈온 키르쿠크 지역을 장악하는 등 이라크 내전으로 인한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한 데 이어 이튿날 사담 후세인의 고향이 티크리트까지 수중에 넣으며 남진을 계속, 결국 바그다드 코앞까지 이른 것. 내전 확대로 인해 현지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ISIL는 "우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까지 진격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시아파 성지인 남부의 카르발라와 나자프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전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 내전은 분명한 위급 상황"이라며 "국가안보팀이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군사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이라크 내전에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