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신분 행적 노출 극도로 꺼려…5년간 병원 진료기록 전무

입력 2014-06-1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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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신엄마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를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엄마 신명희 씨가 검찰에 자수의사를 밝힌 가운데 유병언 전 회장의 진료기록도 주목받고 있다. 오대양 사건 이후 신분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유씨는 지난 5년간 병원 진료기록이 단 한 차례도 없을 만큼 신분노출을 꺼린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관련업계와 검찰 등에 따르면 수사망을 피해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과 장남 대균(44) 씨는 최근 5년간 병·의원 진료 기록도 남기지 않는 등 철저히 '베일 속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검찰과 경찰, 의료계에 따르면 유씨 부자는 지난 2010년 이후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의약품을 수령한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한 사람도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진료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게 관련업계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유씨 부자가 구원파 신도들이 운영하는 의료 시설을 이용하는 등 신분노출을 꺼렸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검찰은 구원파의 '산'인 금수원에서 치과 시설을 발견하기도 했다. 곳에는 약 100㎡ 넓이의 공간에 치과용 의자와 의료 장비, 혈압 측정기기, 의약품 등이 보관돼 있었다.

유병언씨의 도피를 '총지휘'한 혐의 등으로 이미 구속된 최측근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도 의과대학 교수 신분이다.

수사 당국은 여러 정황상 유씨가 주변의 의료인들과 이들이 운영하는 의료시설을 이용하면서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신의 신분이나 행적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 관련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유 씨는 과거 오대양 사건 등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구속됐다가 출소한 경험이 있다"며 "무슨 이유인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어쨌건 본인의 행적과 관련해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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