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 공실률 20% 넘는데… 위험하지 않다?

입력 2014-06-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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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과잉공급 문제는 아냐”…기관별로 집계도 달라 신뢰성 의문

중국 도시 주택 공실률이 20%를 넘었음에도 부동산 버블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중국 시난재경대 산하 가정금융조사연구센터(연구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공실률이 22.4%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주택 5채 가운데 1채 이상이 빈집이라는 얘기다. 특히 연구센터는 대도시의 공실률이 9.2%에 불과한 반면 중소도시는 27.6%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티븐 데이비스 자벨린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너무 많은 사람이 중국 부동산을 걱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주택이 잘못된 곳에 세워졌기 때문에 공실률이 이렇게 높게 나온 것이지 과잉공급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소유권과 이주 관련 법과 규정을 개혁하고 있어 지금 빈 채로 남아있는 주택들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기관별로 공실률 집계가 차이가 나는 것에 연구센터 결과 신뢰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건설된 주택들의 공실률은 15%로 2007~2008년 완공 주택 공실률 8.6%에 비하면 훨씬 높지만 연구센터 결과보다는 낮다.

CLSA는 대도시 공실률은 10%, 중소도시는 약 13~17%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전문가들은 중국에서는 건물이 지어지고 나서 다 팔리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니콜 옹 CLSA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주택 구매자들이 1~2년 정도 기다렸다가 신규주택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특히 중국은 일반적으로 도로 등 주변환경이 제대로 안 갖춰진 상태에서 주택을 분양하기 때문에 팔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인테리어 등 초기 비용을 감안하면 신규주택 임대수요도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주택 구매자가 새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도로와 같은 인근 인프라 정비가 끝나기를 기다린다”며 중국 공실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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