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우승 유력 후보로 손꼽히고 있지만 브라질 경제는 자국팀의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월드컵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1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스페인은행 BBVA의 알리샤 가르시아-에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월드컵이 남아공이나 다른 국가 경우처럼 브라질에 큰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월드컵과 올림픽이 경제를 끌어올리는 데는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에레로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산업 부분은 월드컵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불행하게도 브라질 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적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월드컵이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정도가 0.5%포인트 미만 정도여서 성장률은 1.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대표팀이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차지하게 된다면 소비가 증대될 것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경제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드컵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은 가르시아-에레로만의 견해는 아니다. 리델리서치그룹 대표 데이비드 리델은 “불행히도 월드컵으로 인해 고용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 등 현재 브라질 경제상황에 불필요한 요소들만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델 대표는 투자자들이 브라질 외에 다른 신흥국 투자를 선호하면서 투자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도 월드컵 특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리델은 “개별 주식 중에서는 살만한 게 있지만 지수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억명의 인구와 에너지 자원과 식량 등 경제와 관련한 긍정적 요소는 충분하지만, 문제는 기업에 대한 브라질 정부 개입이 심해 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증시 보베스파지수는 올해 들어 7%나 올랐지만 지난해 하락세를 만회하기에는 아직 모자란 상태다. 지난해 지수는 15% 하락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브라질 증시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평균치인 2.3%보다 낮은 0.7%에 불과해 증시가 고평가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