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야스
카시야스가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카시야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5골을 헌납했다.
2008년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을 휩쓴 ‘무적함대’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서 1-5로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시야스의 대기록 작성도 자연스럽게 물 건너갔다. 카시야스는 이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433분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실점한 것은 4년 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2분 칠레의 로드리고 미야르(아틀라스)에게 내준 골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 경기만 무실점으로 막으면 월터 젱가(이탈리아)가 19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세운 이 부문 기록인 517분을 깰 수 있었다.
그러나 전반 44분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이 들어가면서 카시야스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망연자실한 카시야스는 먼 곳을 바라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카시야스 스페인 네덜란드전 대패에 대해 네티즌은 “카시야스, 집에 가고싶은 표정같다”, “카시야스, 나라잃은 표정같다”, “카시야스, 네덜란드는 5골 몰아넣기가 특기인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