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 반군이 수도 바그다드 북부 지역까지 쇄도해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라크 최고 시아파 성직자가 반군에 맞서 무장항쟁을 촉구하고 나서 종교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바그다드를 향해 남진을 계속해 반군과 정부군의 갈등이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가운데 이라크 최고 시아파 성직자가 반군에 맞서 “무장 항쟁”을 촉구하고 나서 종교 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오전 이라크 정부군은 바쿠바로 진격하는 ISIL 대원과 무크다디야 외곽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 바쿠바는 디얄라주 주도로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ISIL는 전날 디얄주의 사디야ㆍ자라우라 등 2개 도시로 진격해 이 지역 일부를 장악하고 디얄라주 히므린 산악 지대의 여러 마을도 손에 넣어 바그다드 북부에 이어 동부지역까지 차지해 사실상 바그다드를 포위하려는 작전을 펼지는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최근 ISIL 세력이 확장되면서 이라크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난민 30만 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이라크 정부 지원 이라크 시아파 성직자 알리 알시스타니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이라크 모든 국민에게 무기를 들고 반군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알시스타니는 “수니파 반군의 진격을 중단시켜야 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보호하고 테러리스트와 싸우려면 자원해서 무기를 들거나 정부군에 합류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나라와 국민ㆍ성지를 보호하고자 무기를 드는 것은 합법이자 국민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시아파 민병대 지도자 아부 무자히드는 “시아파 수천 명이 스스로 입대했다”며 “시아파의 모든 세력이 결집해 바그다드와 시아파 지역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