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클리턴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의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내정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로부터) 불필요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나라가 올바른 길을 가게 하는 전략을 갖는 것이 일본 국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반응을 일으키는 일이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가리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힐러리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한 아베 총리의 생각을 지지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으나 “일본 지도자라면 ‘무엇이 내가 품을 가장 중요한 목표인가’라고 자문하게 될 것”이라며 “그릇된 길로 일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국무장관직(2009∼2012년)을 끝낼 무렵 중국에서 일본을 적대시하는 민족주의가 대두한 것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한일간의 미해결된 문제도 간단히 억제되지는 않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16년 대선 출마 결정과 관련해 “선거에 나갈지, 선거에서 이길지에 대한 관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미래상으로 미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성 미국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항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별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어렵지만 작아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뒤 “다음 선거에서 성별이 중심 화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