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초코파이
북한이 개성공단의 대표 간식인 초코파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북측에서 유통되는 초코파이 가격은 화폐개혁 이후 약 700원. 북한 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약 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꽤 비싼 가격임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북측 근로자의 대표인 직장장이 남측 업체에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5월 중순 직장장이 초코파이 대신 고기나 밥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이미 구입한 초코파이를 북한 근로자들에게 모두 지급하면 다른 먹거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관계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초코파이를 거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1인당 하루에 10개 정도까지 지급해왔다. 초코파이가 근로의욕 증대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해왔다.
북한이 초코파이를 거부하는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남한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북한 내부에서 초코파이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북한이 초코파이 통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초코파이는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내 시장에서 계속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탈북자 모임 등에서 북한 내부에서 암암리에 인기를 얻고 있는 초코파이를 풍선에 매달아 북측으로 보내고 있기도 하다.
북한 내부에서 초코파이는 약 7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3000원선. 화폐개혁 이후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이뤄졌고 월급여로 최저 생활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하루 10개까지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는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적잖은 간식 또는 현금과 바꿀 수 있는 물품이 된다. 개성공단을 통해 초코파이가 북한 내부로 유통되자 북한 당국이 이를 차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 악화상황에 내부통제의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