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인증 사진’ 논란… 일베 운영진 “네티즌·언론에 법적 대응할 것”

입력 2014-06-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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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살인 인증 사진’이 올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이 최초 유포자와 언론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임을 15일 밝혔다.

일베 측은 ‘살인 인증샷’으로 배포 중인 SNS, 게시글에 대한 법적 대응이라는 공지 글을 통해 “금일 짤방게시판에 게시된 ‘긴급속보 사람이 죽어있다’ 게시글은 작성 후 1분 30초만에 운영 담당자에 의해 삭제 처리됐다”면서 “의도적으로 주요 내용은 제거하고 배포한 최초 유포자와 해당 내용을 악의적으로 퍼뜨린 네티즌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악의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위법성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게시글 내에 ‘살인’이나 ‘어머니’ 등의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베 측이 이 같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최근 일베 ‘폐쇄 여론’과 ‘막장 커뮤니티’라는 인식이 광고 수입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일베에 네트워크 광고가 노출됐던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은 해당 사이트에서 광고를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일베가 세월호 침몰 이후 희생자 모욕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 반인륜적 게시글로 인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131건의 게시물을 삭제하라는 시정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19금 사이트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방통심의위는 그 동안 일베에 대해 모두 1610건의 시정요구를 했는데, 그 중‘음란·성매매’ 관련 글이 646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차별·비하성’ 글이 426건, ‘문서위조’ 114건, ‘자살’관련글이 102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약’ 관련 글도 57건, ‘불법명의거래’ 82건, ‘장기매매’ 22건, ‘성매매’ 63건 등 온갖 범죄 글들이 일베에 게재돼 삭제됐다.

또 최 의원은 “일베에는 ‘전라도에서 시작해서 전라도에서 끝나는 세월호사건’이란 글에서 ‘이번 사고로 또 한번 저쪽 동네는 말살시켜야하는 민족임이 드러났다’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이 수두룩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논란된 사진은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가정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쓰러져 있는 사진 3장이 게시됐고, 한 여성의 머리 주변에 피로 보일 수 있는 빨간색 액체와 깨진 화분 조각 등이 함께 찍혀있다. 특히 이런 모습을 배경으로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일베 손가락 표시 사진도 들어있어 일베 회원이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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