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KT ENS 사태와 카드사 영업정지로 몸살을 앓았던 하나금융과 KB금융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 신한, 우리,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97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4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이 단연 돋보인다. KT ENS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1분기 울상을 지었던 하나금융은 2분기 4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105.79% 늘어난 성적이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74.82%나 증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타행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SK하이닉스 보유지분 매각익 발생과 자산증가 효과를 감안하면 확실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카드사 영업정지 유탄을 맞았던 KB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5.11% 늘어난 51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카드정보 유출사태의 영향으로 정체됐던 대출 증가세가 회복되면서 운용과 조달의 불일치로 인한 순이자마진 하락은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개 대기업 재무구조개선 약정으로 충당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1분기 일회성 충당금으로 230억원을 쌓아 놓은 만큼 큰 타격은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던 신한금융은 현상 유지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92% 늘어난 7501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을 중심으로 수신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순이자마진 하락 압력이 줄어들고 대손율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의 2분기 영업이익이 27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인적분할과 자회사 매각이라는으로 이익의 절대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문제는 6월말 실시될 예정인 대기업 신용위험 재평가다. 상대적으로 경기 민감기업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충당금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및 대손비용의 변동성으로 실적 반등 기대감이 낮다”며 “민영화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업계 최저수준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