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전력수급 불안과 인상된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절전형 가전제품이 뚜렷한 트렌드로 뜨고 있다.
16일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절전형 에어컨 판매는 지난달부터 증가하더니 이달 들어 판매율이 57% 올랐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에어컨은 기존 제품보다 20%가량 비싸지만, 사용하면서 전력량과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서도 이달 초 절전형 선풍기와 절전형 제습기 판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0%, 115% 늘었다.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소비전력은 줄이면서 실내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알뜰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이같은 절전 가전의 인기는 생활 속에서 전기요금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10년 전 출시된 구형 가전제품을 최신 절전형 제품으로 교체하기만 해도 가구당 전력 소모량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더해, 최근 절전형 가전제품 종류가 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자랜드는 절전형 인버터 기술이 적용된 제품, 바람 세기 조절이 가능한 제품 등이 새로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이 판매 상승에 기여했다고 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등급보다 150% 더 효율이 좋은 에너지 프론티어 에어컨 ‘스마트에어컨 Q9000’을 통해 사용한 전력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역시 에너지 프론티어 에어컨인 ‘휘센 빅토리’를 새로 내놓았고, 휘센의 절전 인버터 기술을 제습기에도 적용해 제습기 제품 최고 효율을 달성했다.
롯데닷컴 역시 절전형 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등급 효율의 절전형 제품 종류와 폭이 크게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닷컴 가전팀 정희숙 MD는 “절전형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전업체들도 1등급 효율의 선풍기나 실내온도와 환경에 따라 사용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초절전형 인버터 에어컨 등 전력사용 효율을 높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며 “고객들 역시 에너지 효율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