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스타]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100억달러로 키워

입력 2014-06-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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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 인수제안 거절로 유명… “IPO는 아직 때가 아니다”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설립자. 블룸버그

드루 휴스턴(31) 드롭박스 설립자는 두둑한 배포와 야망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젊은 스타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휴스턴은 지난 2007년 친구인 아라시 페르도시와 클라우드서비스업체 드롭박스를 설립했다.

그는 학창시절 자주 작업내용이 담긴 USB메모리를 잊어버린 경험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기존에도 파일 공유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클라우드 개념을 모르는 일반인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쓸 수 있게 한 것은 드롭박스가 처음이라는 평가다. 이에 드롭박스는 빠르게 인기를 모았다. 드롭박스 사용자는 2012년 11월 1억명, 1년 후에 2억명을 넘긴 데 이어 지난 5월 말 3억명을 돌파했다.

휴스턴은 지난 2009년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설립자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잡스는 휴스턴에게 10억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휴스턴은 드롭박스를 더 큰 회사로 키우겠다며 구미당기는 잡스의 ‘당근’을 거부했다.

드롭박스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주도하는 투자자그룹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드롭박스의 가치를 100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 2011년 말 회사 가치가 4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3년도 안돼 가치가 배 이상 뛴 셈이다. 잡스의 인수 제안을 거부했던 배포가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드롭박스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휴스턴은 “언젠가는 IPO를 실시할 것이나 지금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인재 영입과 회사의 성장을 위한 기틀 다지기, 정말로 흥분할만한 차기 제품 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부인했다.

휴스턴은 지난 2월 데니스 우드사이드 모토로라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를 자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008년 구글에서 셰릴 샌드버그를 영입해 COO를 맡긴 것처럼 드롭박스를 대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큰 조직을 맡아온 인재를 끌어들인 것이다.

다만 회사가 4월에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휴스턴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는 해외시장 공략 확대를 위해 국제 인맥과 경험이 풍부한 라이스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영장없는 도청을 옹호한 라이스를 임명한 것에 드롭박스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발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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