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L “이라크 정부군 1700명 집단 처형” 주장

입력 2014-06-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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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대량학살 성격으로 변질될 우려 커져

이라크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정부군 1700명을 집단 처형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IL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이라크 정부군 포로들을 집단으로 처형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살라후딘주의 티크리트 등 반군이 장악한 지역 5곳 이상에서 찍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진에는 반군들의 삼엄한 감시 속에 고개를 숙인 포로들이 줄지어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 줄지어 엎드려 있는 이들을 뒤에서 총으로 겨누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포로들은 민간인 복장으로 군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ISIL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로 1400명의 반군을 살해한 것을 뛰어넘는 근래 최악의 학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에 대해 알 무사위 이라크 정부군 대변인은 “이라크 군인들의 대량 학살 사건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경우 이슬람 시아파의 보복 공격을 촉발해 이라크 내전이 대량학살 성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수도 바그다드 북쪽 100㎞ 부근에서 남진하는 ISIL을 막으려고 같은 시아파인 시리아 정부 측과 공조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공군이 이날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시리아 북부 라카주(州)와 북동부 하사케 등의 ISIL 기지들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군도 반격에 나서 지난 24시간 동안 반군 무장세력 297명을 사살했다고 정부군 대변인이 현지 언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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