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러시아전을 앞두고 필승 전략을 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러시아와의 첫 경기를 갖는다.
쿠이아바는 남미 대륙 한가운데 위치한 ‘남미의 심장’이다. 연평균 기온은 25.6도로 브라질에서도 더운 대도시에 속한다. 6월 평균 기온은 23.5도, 습도는 72%다.
경기 당일 쿠이아바의 날씨는 맑은 가운데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치솟고, 습도는 60%대로 습할 것으로 예보됐다. 한국이 대회에 앞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적응한 날씨와 비슷하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정도의 기온이 30도 정도나 돼 고온다습한 곳에서 훈련해온 홍명보호에게는 그다지 낯선 환경이 아니다.
반면 러시아는 고온다습한 기온에 대한 적응이 홍명보호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도 안팎의 선선한 러시아 모스크바에 머물다 지난 8일 브라질에 입성해 상파울루 인근의 이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기 때문이다. 상파울루 기온은 최근 21∼24도로 최저 기온은 13∼14도까지 내려가는 초가을 날씨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기예보가 빗나가 비라도 내리면 오히려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러시아전은 사실상 이번 월드컵의 16강 진출 성패를 가늠한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 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도전사에서도 첫 경기에서 승리한 2002년과 2010년에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토고에 2-0으로 승리하며 1승 1무 1패(승점4)를 기록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첫 경기에서 비기거나 패했을 경우 전부 예선 탈락했다.
따라서 홍명보호는 중앙 수비가 단단하고 역습이 뛰어난 러시아를 대비해 필승 전략을 세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지만 한국 특유의 조직력과 체력을 풀가동한다면 결코 승산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특히 홍명보호는 안툰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전력분석 코치가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지켜본 러시아의 최신 전술에 맞춰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그 첫 번째 방법이 20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두 팀으로 나눠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훈련으로 90분 동안 한시도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여 상대 공격을 원천봉쇄한다는 것이다.
수비 보강은 공격수도 예외가 아니다. 공격수들에게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지시, 지금까지 허점으로 드러났던 공수조화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상세한 위치와 수비 방법을 주문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수비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언제라도 찾아올 수 있는 역습 기회를 살리기 위한 복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손흥민·이청용을 활용한 역습 패턴이다 .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은 1골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치열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는 1득점보다 무실점이 더 중요하다. 견고한 수비가 밑바탕으로 깔려있어야 가능한 일이다”며 필승 신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