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을 상향돌파 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3원 오른 1020.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5원 상승한 1019.3원에 출발했으나 장 막바지에 최고 1025.9원에 이르는 등 오름폭을 확대했다.
▲(자료: 대신증권)
이라크 위기 고조로 달러를 포함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틀 연속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달러·원 환율 상승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외국인은 21일 만에 주식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지시각으로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 예정임에 따라 관망세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와 고용이 개선 추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감축하는 테이퍼링(tapering)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견고하지만 미 경제호조와 이라크 사태, 영란은행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바닥 다지기에 나선 것은 아닌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51분 4.91원 오른 100엔당 1002.46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