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시대극=남성 전유물’ 공식 타파할까 [종합]

입력 2014-06-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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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경호, 류수영, 황정음, 서효림, 전소민, 차인표, 정웅인, 김준(왼쪽부터)(사진 = 뉴시스)

중장년층 남성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시대극이 온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랑’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가슴 절절한 멜로에 울고 웃을 여성 시청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시대극은 남성 시청자의 전유물’이란 공식이 깨질 것 같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는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 현장에는 주연을 맡은 황정음, 정경호, 류수영, 차인표, 정웅인, 서효림, 전소민, 김준 등이 참석해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와 새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 향후 흥행 기대감 등을 솔직히 밝혔다.

극중 서인애(황정음)를 향한 가슴 시린 순애보를 보여주는 한광철 역의 정경호는 “시대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광철이란 인물을 통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류수영은 “80년대에 난 유치원을 다녀서 (시대 배경을) 잘 모른다. 매체와 책에서 접한 내용은 격동의 시기였고, 정치적으로 문제가 많던 복잡한 시기라는 점이다. 그 한 가운데 있는 서울대 정치학과 학생인 광훈은 세상 정치에 관심이 없다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고 바뀐다. 그 바뀌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드라마를 선택했다”며 “소박한 삶을 살던 한 남자가 주류 사회의 끈을 잡고 그 욕망,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현직 PD는 “시대물 그리고 40~50부작 제작 드라마라 하면 남성 드라마가 쉽게 연상된다. 이 드라마는 여성 시청자들이 즐겨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많은 시대물이다. 오히려 그 시대 안에서 사랑 이야기라 더 진실 되고 절절한 아픔이 있는 사랑이다”며 “남성 드라마로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제목도 ‘끝없는 사랑’이다”고 설명했다.

이현직 PD는 이어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캐스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연기 잘 하는 배우였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끝없는 사랑’은 격동의 70년대부터 8~90년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며 치열하게 살아낸 주인공들의 꿈과 야망,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낼 작품이다. 오는 21일 9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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