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의 토종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13~16일까지 진행되는 세계고혈압학회(ISH)ㆍ유럽고혈압학회(ESH) 통합학술대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열었다.
ISH는 전 세계 의사와 제약산업 관계자 1만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의 학회로, 이 학회에서 신약으로 별토 특별 세션을 진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학회에서 독립 세션을 진행한 제약회사는 보령제약을 포함해 일본 제약사 다이이치산쿄,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르비에 등 3곳뿐이다.
국내에서는 최초이고 세계에서는 여덟번째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는 국내외 매출 350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는 기존에 출시된 글로벌 고혈압 신약보다 효과가 우수한 게 확인돼 경쟁력을 갖췄다고 보령제약 측은 설명했다. 이 약은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ARB 계열로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로 작용한다.
한편 보령제약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본 유럽 등 제약 선진국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사와 협상도 진행 중이다. 카나브는 앞서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과 브라질 러시아 중국에 기술을 수출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카나브 특별 세션에는 국내외 의사ㆍ교수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션에서는 환자 1만41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임상 4상 결과와 최근 임상이 완료된 멕시코 임상 결과가 소개됐다.
에르네스토 카르도나 멕시코 과달라하라대 교수는 "멕시코 현지 임상 결과는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카나브의 효능에 대해 호평했다.
한편 학회 기간에 보령제약은 유럽 제약사와 미팅도 진행했다. 최성원 보령제약 글로벌사업 본부장은 "유럽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독일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했다"며 "유럽 생산시설이 확보되면 중동 남아프리카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