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사인 산사캐피탈이 크라운제과의 10만원대 붕괴를 신호탄으로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향후 산사캐피탈을 매수 기반으로 한 크라운제과의 주가 흐름이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산사캐피탈 계열의 ‘산사캐피탈 스페셜 오퍼튜너티 마스터펀드’는 이날 제출한 크라운제과 ‘5% 주식 등의 대량보유 및 변동 신고서’를 통해 크라운제과 주식 5.98%(8만3643주)를 신규 취득했다고 밝혔다.
산사캐피탈의 매입 과정이 이채롭다. 산사캐피탈이 크라운제과에 대한 입질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23일(변동일 기준) 2730주를 매입하면서 부터다. 이후 4월25일까지 3개월 동안 하루에 많아봐야 1만주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크라운제과 주식을 매수했다. 이때까지 매입주식은 5만4643주로 주당 취득단가는 14만1380원(매입금액 77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개월간 잠잠하던 산사캐피탈은 지난 7일 크라운제과 현 보유주식(8만3643주)의 34.7%나 되는 2만9000주를 평균 9만7469원에 사들였다.
지난 2월~4월, 7월 산사캐피탈의 크라운제과 매입주식 및 취득단가 등을 비교해 볼 때 올 2월1일 16만70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던 크라운제과 주가가 이후 지속적인 약세 흐름으로 지난달 17일 급기야 10만원이 붕괴(9만9000원)되자 산사캐피탈이 저가 매수 공세에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중앙건설에서처럼 산사캐피탈이 최근 증시 조정으로 주식가치에 비해 지나친 낙폭으로 가격메리트가 생긴 상장주들을 집중 매입하는 패턴을 크라운제과에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운제과로서는 주가가 현재 8만선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산사캐피탈이 중앙건설에서 처럼 수급 버팀목 노릇을 할지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대목이다.
산사캐피탈 계열의 산사캐피탈마스터펀드는 현재 중앙건설 주식 11.32%(74만5795주)를 보유하고 있다. 산사캐피탈은 지난해 7월초 12만4395주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까지 단기간에 중앙건설 주식 12.92%(85만1505주)를 사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1만7000원~1만8000원대에서 오락가락하던 중앙건설 주가가 올 1월9일 2만9450원(1월13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는 등 강세흐름을 보이자 올 1월17일부터 2월1일에 걸쳐 6.53%(43만50주)나 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산사캐피탈은 대규모 매도 직후 곧바로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후 지난 2월16일부터 4월18일까지 1.07%(7만860주)를 다시 사들인 데 이어 지난달 말까지 꾸준한 매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산사캐피탈은 현재 KTB네트워크 5.84%(352만3010주)를 소유하고 있고, 산사캐피탈 계열의 ‘산사캐피탈 스페셜 오퍼튜너티 마스터펀드’도 지난 2월 중순부터 4월초에 걸쳐 FnC코오롱 5.22%(62만6210주)를 장내매입해 현재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