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발언대] 공동체 의식의 선진화

입력 2014-06-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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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영 이화여대 교육학과ㆍ선진화홍보대사

대한민국은 빠르게 경제적 선진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정치·사회·문화적 선진화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다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과 이에 대한 선진적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의식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교육을 통한 공동체 의식의 선진화다.

교육을 통한 공동체 의식의 선진화는 크게 두 가지 접근방법으로 이뤄낼 수 있다. 첫째,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교육의 확대다. 둘째, 교육 공동체를 통한 경험의 확대다.

우리나라는 고교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해 사회·도덕 교과가 일선 학교에서 점진적으로 사라지고 있다. 2015년에는 고졸 검정고시에서도 선택과목으로 전락한다. 이러한 교육 양상은 선진국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영국은 지난 중고교 과정에 시민교육(Citizenship education) 과목을 확대했다. 싱가포르는 올해부터 인성 및 시민교육 과정을 추가한다.

물론 이들 선진국처럼 단순하게 교과과정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식으로 습득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프랑스의 학습문화도 본받을 만하다. 프랑스는 교육과정 전반이 철학과 연결된다. 고교 3학년 과정에서는 시민, 법률, 사회교육을 가르친다. 입시에서도 일상과 연계된 철학문제를 출제해 이를 고민하게 한다.

이처럼 추상적인 시민교육은 실제 교육평가로 이어지기도 한다.

교육공동체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경험도 중요하다.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학교 공부와 일상의 배움은 구분된다. 아무런 대화 없이 혼자 지식을 쌓는 것은 단순한 ‘공부’다. 이와 달리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배움’이다.

우리는 혼자 공부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함께하는 배움에서 멀어져 있다. 함께 배우고 자연스레 토론이 이루어지는 교육문화도 공동체 의식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다행스럽게 이 같은 의식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우리의 교육이 점차 공동체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로 토론하는 수업이 늘어나고 학습동아리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런 학습동아리는 미국과 스웨덴 등 선진국에선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유는 국가적 지원이 크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공동체 형성을 통한 학습 형태가 존재한다. 중년 여성들이 취미로 배우는 컴퓨터 활용법이나 생활댄스 등이 학습공동체에 속한다.

문제는 어린 학생에게도 이런 문화와 교육 공동체 의식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배움공동체는 결과적으로 공동체를 제대로 체험하고, 그 안에서 필요한 질서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공동체 의식을 보다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계몽이 중요하다. 공동체 의식의 선진화와 그 실천을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교육환경과 구성원들의 인식의 변화도 중요한 덕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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