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턴의 인간승리… 우승보다 빛난 US오픈 2위

입력 2014-06-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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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컴프턴, 2차례 심장이식 수술 받고 재기 ‘갈채’

한 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로 1등보다 더 관심을 받는 2등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에서 열린 제114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입상한 에릭 컴프턴(34·미국)이다.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2차례의 심장 이식 수술을 받고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컴프턴은 9살 때 심장 이상이 발견돼 12살인 1992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가 프로 선수로 성장했다. 2002년부터는 2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008년 5월 심장마비 증세로 또 한 번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 만에 PGA 투어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호스피탈스 클래식에 출전하는 저력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꾸준한 도전과 용기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리지상(Courage Award)’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컴프턴은 경기 후 “내 골프 인생이 이런 자리까지 와본 적은 없었다”며 “아직 충분히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마치 이긴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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