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담화]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저가항공사 인수하려는 속사정

입력 2014-06-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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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회장'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저가항공사를 인수하려는 속사정[취재뒷담화]

지난해 9월 아시아나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강태선 회장이 최근 항공사 인수합병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블랙야크는 최근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인 모 항공사와 세부 인수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랙야크는 이미 1년여 전부터 항공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올 초부터 모 저가항공사 실사를 끝내고, 세부 인수가격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던 블랙야크 강 회장이 왜 저가항공사를 인수하려는 지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블랙야크의 저가항공사 인수는 신규사업확대보다는 오너의 ‘제주지사 출마’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또한번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49년생으로, 제주 서귀포 출신인 강 회장은 오래전부터 제주지사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랙야크 성공을 통해 이미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강 회장은 자신의 고향인 제주에서 존경받는 사업가로 평가받으며, 삶의 후반부를 멋지게 마무리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이 바로 제주지사역임과 저가 항공사 인수가 어떤 상관관계, 연결고리가 있는 지 하는 대목입니다.

강 회장은 평소 물밀 듯이 밀려드는 중국관광객 수요를 보면서 자신이 직접 저가항공사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면, 제주지사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발언을 측근들에게 자주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를 대표하는 저가항공사로 키워, 지역 경제를 견인하면 제주도민의 여론을 바탕으로 도지사 승산이 있다고 보고, 오래전부터 항공사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는 것이죠.

현재 블랙야크가 협상 중인 항공사는 본사가 김포공항 인근에 소재, 제주 및 동남아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항공여행 대중화를 창조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국내 대표 저가항공사입니다.

블랙야크 측은 현재 이 저가항공사를 대략 400억 원선에 인수한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항공사는 두 배 가까운 가격을 고집하고 있어, 현재 가격협상은 답보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강태선 회장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데다, 해당 항공사 역시 매년 5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딜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현재 블랙야크 측은 저가항공사 인수 건에 대해서는 극비리에 추진 중이며, 핵심 인수팀을 제외하곤 회사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블랙야크 홍보팀 관계자는 “2년 전 모 저가항공사가 인수합병 제안을 해온 적은 있지만, 현재 저가항공사 인수 논의 자체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강태선 대표이사를 통해서도 그런 내용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도 회장 개인적인 부분이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블랙야크의 이같은 해명은 저가항공사 인수가격 차가 워낙 커 협상 자체가 답보상태에 들어간 점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곧 인수할 것처럼 알려지는 것보단, 마치 인수계획이 없는 것처럼 보도되는 게 전략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 회장은 지난해 9월 27일, 김포공항에 늦게 도착, 무리하게 여수행 비행기 탑승을 요구하다, 항공사 직원이 이를 가로막자 신문지로 아시아나 직원 얼굴을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블랙야크 강 회장의 신문지 폭행사건은 당시 남양유업의 ‘제품 밀어내기’, 기내식에 불만을 드러내며 항공사 여승무원을 폭행한 포스코 임원의 ‘황제라면’과 함께 대한민국에 몰아친 ‘갑의 횡포’ 논란에 불을 지핀 사건이었습니다.

강태선 회장은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빅데이터연구소와 빅데이터 분석전문기업 ㈜타파크로스가 1년간 블랙야크와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결과 연관어로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집계될 정도로 지금도 강태선 회장은 ‘신문지 폭행 회장’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580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노스페이스와 매출 1위를 다투는 국내 대표 아웃도어 업체입니다.

‘신문지 회장’ 오명으로 얼룩진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이 저가항공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이어 4년 후 제주지사에 당선될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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