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문’, 대학로서 막 올린다…지역극단 성공사례 될까

입력 2014-06-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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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문'(사진=극단 십년후)

연극 ‘소문’이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십년후(대표 송용일)은 오는 7월 3일부터 8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스테이지에서 ‘소문’을 상연한다.

‘소문’은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속담처럼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리저리 번지게 되는 ‘소문’을 소재로 현대인들의 세태를 희화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재미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SNS, 메신저, 인터넷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때론 누군가의 삶을 빼앗아버리기까지 하는 '소문'을 소재로 우리 시대의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 풍자적인 요소들을 담고 있다.

극은 철거를 앞둔 어느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다. 아무 생각 없는 치매할머니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 귀머거리 선이는 애를 밴 처녀가 되고 애 아빠의 정체를 놓고 모두 수군덕거리기 시작한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곽 주사의 소행으로 몰고 간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며 어떻게 소문이 확대되는지를 코믹적으로 담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이번 작품은 배우 정의갑(KBS 슈퍼탤런트 1기), 배우 신혜정(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 정휘태, 허초혜 등 새로운 출연진이 함께한다.

잘못된 오해가 만들어내는 그릇된 소문을 풍자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리며 선이 굵고 개성 강한 배우들이 연극다운 연극의 면모를 보여주며 기존 공연보다 더욱 참신하고 새로운 ‘소문’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을 만든 극단 십년후는 인천의 대표적인 극단으로 지역극단이 대학로에 진출해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극단 십년후는 고등학생 7명으로 시작해서 이제 50명이 넘는 중견극단으로 성장하며 지역극단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소문’은 2009년 원작 ‘나비, 날아가다.’로 인천연극제에 참가해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그리고 남자, 여자 신인 연기자상을 거머쥐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2012년 일본 삿포로연극제에 공식 초청돼 4회 전석매진을 하고 2013년에는 중국연변예술대학의 초청으로 2회 전석매진 사례를 이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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