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채 발행 성공에 힘입어 인수ㆍ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라쿠텐은 지난주에 199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억 엔(약 3008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일본 이커머스업체 첫 공모사채다. 보수적인 일본 채권시장에서 IT기업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라쿠텐의 명성이 회사채 발행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일본 신용평가사 JCR은 라쿠텐 회사채에 ‘A-’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라쿠텐은 회사채 100억 엔을 기관투자자에게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0.377%로 비슷한 만기의 일본 국채 대비 27bp(bp=0.01%) 높았다. 이는 일본 회사채 평균 프리미엄 20bp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미국의 57bp에 비해서는 낮은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나머지 200억 엔은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했다.
야마다 요시히사 라쿠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인터넷과 첨단기술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이제 방어적으로 가자는 태도는 성립할 수 없다. 좋은 딜이 있다면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쿠텐은 지난 분기 순이익이 161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22%에 달했다. 설립 이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라쿠텐은 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라쿠텐은 미국의 바이닷컴과 프랑스의 프라이스미니스터, 브라질의 이케다 등 글로벌 기업들을 사들였다. 지난 3월에는 9억 달러에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 바이버를 인수했다. 바이버 인수는 소프트뱅크나 아마존 페이스북과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이겠다는 의미라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라쿠텐이 모바일 부문에서 새 M&A를 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미키타니 CEO는 재산이 현재 72억 달러로 일본 3위, 세계 186위 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