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대학생 12명, 근육 녹아내리는 '횡문근 융해증'…경찰까지 출동

입력 2014-06-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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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문근 융해증

▲대전 한 대학 신입생들이 선배들로부터 얼차려를 받다가 극심한 근육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보도사진전을 통해 폭로된 충남 공주대학교 신입생들의 얼차려 모습. (사진=뉴시스)

대전의 한 대학 군사계열 학과에서 선배에게 이른바 '얼차려'를 받은 학생 1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단결과 근육에서 수분이 빠져 근육이 녹아드는 현상과 비슷한 횡문근 융해증 진단이 나왔다.

17일 관련업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께 대전의 한 대학 군사계열 학과 2학년 학생회 간부 학생 6명이 같은 과 1학년 학생 60여명을 교내 한 주차장으로 불러 모았다.

2학년 학생들은 '생활 태도가 느슨하다',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1학년 학생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1학년 학생들은 1시간 10여분 동안 정신교육과 함께 체력단련(PT) 체조 등 이른바 '얼차려'를 받았다. 구타 등 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얼차려를 받은 학생 가운데 12명이 다음날 팔과 다리 등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서울과 대전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10명은 이날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입원 중인 학생들은 '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 융해증은 장시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무리하게 썼을 때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졌다.

대학 한 관계자는 "군사계열 학과여서 다른 학과와 비교할 때 선·후배 간 규율이 센 편"이라면서도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얼차려 전 일부 1학년 학생이 '선배들이 기합을 주려 한다'며 112 신고해 지구대 경찰관이 학교에 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은 현장에서 해당 학과 교수로부터 '불상사 예방'에 대한 확인을 받고서 신고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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