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61개 증권사가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148억92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다.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기부금 총액은 208억5200만원이었다. 기부금은 증권사가 각종 물품을 자선단체가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영수증을 발급받은 금액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2010년 말 5조3607억원에 달했던 위탁수수료수익이 지난해 말 2조623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수익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사회공헌활동 등 기부금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대우증권이 25억4800만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기부금을 지출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기부금 27억900만원을 지출해 2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에는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23억9600만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기부금 지출은 지난해 25억9400만원에서 8% 줄었지만 순위는 1계단 상승했다.
3위를 차지한 우리투자증권도 지난해 16억2700만원에서 8% 감소한 14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삼성증권의 경우 기부금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기부금 규모는 지난 2011년 55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지만 지난해 23억44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도 전년 대비 52% 감소한 11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48.02% 증가한 470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8억25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지출했던 하이투자증권은 34억2200만원에서 1억5700만원으로 줄어들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6억7300만원), 한양증권(6억800만원), 키움증권(3억2800만원), 한화투자증권(5억7200만원), 신영증권(5억7100만원) 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