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철 한국석유공사 오일허브사업단장 “정부 주도 아닌 민간 투자 이뤄야”

입력 2014-06-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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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오일허브 심포지엄 발표

“동북아 오일허브는 정부 주도 사업이 아닌 민간 기업투자를 통해 이뤄야 합니다.”

황상철 한국석유공사 오일허브사업단장은 17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동북아 오일허브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동북아 오일허브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연간 4억 배럴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탱크터미널을 건설, 현물 저장시설을 확보해 동북아 최대 규모의 원유처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820만 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갖춘 여수 사업은 지난해 3월 상업개시했으며, 울산사업은 울산북항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단장은 “울산사업의 1단계인 탱크터미널 건설은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해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민간업체들이 참여하도록 하반기부터 투자자 모집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수사업도 외자유치를 통해 이뤘다”며 “울산은 보팍, 에쓰오일이 참여하고 있는데 주요 해외 및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주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상업개시한 여수사업 탱크터미널은 한국석유공사, 중국항공석유, SK, GS, 삼성물산, 서울라인, LG상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즉, 동북아 오일허브의 부지조성 및 탱크저장시설 등 하드웨어는 민간기업 주도로, 관세법 등 규제 완화 및 제도 신설 등 소프트웨어는 관계 부처가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황 단장은 동북아 허브오일의 역할에 대해 “아시아지역에서 싱가포르가 주도적으로 해왔다면 한국이 이를 양분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세계 3대 오일허브로 불리는 곳은 미국의 걸프만, 유럽의 ARA(암스테르담·로테르담·엔트워프), 그리고 아시아의 싱가포르가 있다.

그는 “러시아의 ESPO(동시베리아와 태평양간의 송유관), 파나마 운하 등 새로운 원유 출현 등 동북아 허브 오일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사업이 완성되면, 무역 노선의 간소화를 이뤄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가격 변동위험이 감소시키고, 가격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항만공사는 ‘동북아 석유거래중심지 육성을 통한 오일안보 강화'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새로운 오일허브 육성에 필요한 오일저장시설, 항만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은 물론, 관련 법규 및 규제 완화, 상호협력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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