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4% 상승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0.2% 오를 것이라던 월가의 예상보다 상승폭이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지난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년 동안 2.1% 올라 2012년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0.9% 올랐고 식품 가격은 0.5% 상승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올라 2011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근원 CPI는 1년 동안 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CPI 발표 이후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표에 근접하면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비지출을 감안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연 기준 1.6%를 기록했다. 오는 26일 공개될 5월 지표는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새뮤얼 코핀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고용시장의 개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물가 상승 신호가 강해지고 있으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