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 탄생을 무산시켰다.
중국 상무부는 세계 1~3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프랑스 CMA-CGM이 추진했던 해운동맹인 P3네트워크 승인을 거부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상무부는 “이런 해운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아시아-유럽 컨테이너선 항로의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며 “이들 3사의 시장점유율은 이미 46.7%에 이른다”고 거부 이유를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미 P3 출범을 승인한 상황에서 중국이 거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닐스 안데르센 머스크 CEO는 “이번 결정은 참으로 놀랍다”며 “우리는 그동안 긍정적인 피드백만 받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로펌 미첼실버버그앤크눕의 수전 로스 무역 담당 변호사는 “만일 중국 파트너가 있었다면 P3가 승인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해운업에서도 글로벌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비용 절감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P3 출범을 주도해왔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과잉 경쟁에 따른 운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