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대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개발 사업에 우리기업의 활로가 열릴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먼저 카리모프 대통령은 40억달러(약 4조원)를 들여 건설할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 공장 등 신규투자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지원키로 했다. 120여개 광구에 대한 시추, 가스처리공장 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이 ‘칸딤 프로젝트’는 러시아 루코일과 우즈베크석유가스공사(UNG)가 90:10의 비율로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두 정상은 양국이 함께 추진 중인 수르길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 등의 원활한 이행도 약속했다. 이 사업들은 모두 합해 82억달러(약 8조3700억원) 규모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드레스덴 통일 구상’ 등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과 박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밝힌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 등을 연결해 부산에서 유럽까지 운송로를 구축하는 제2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불린다.
박 대통령은 고려인의 민족문화 보전을 위한 ‘한국 문화예술의 집’ 설립을 제안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전체 50만여명의 고려인 중 가장 많은 18만명이 살고 있다.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은 당초 1시간 25분이 배정됐으나 논의가 길어지면서 3시간 넘게 진행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18일 ‘실크로드의 심장’으로 유라시아 교류사의 중심지인 사마르칸트 방문을 끝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한다.
19일에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하고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등 추진사업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