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아르헨티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CCC+’에서 ‘CCC-’로 강등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S&P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진 것을 등급 강등 배경으로 설명했다. CCC- 등급은 투자등급보다 9단계나 낮은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의 등급으로 현재 S&P가 적용하고 있는 국가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낮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 헤지펀드에 수십억 달러의 채무를 전액 상환해야 한다는 미국 대법원의 결정이 신용등급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의 판결로 아르헨티나는 이달 말까지 헤지펀드 채권단과 합의하거나 차기 부채 상환에 대한 디폴트를 선언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S&P는 “이대로 가면 6개월 안에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며 “부채 위기가 완화되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