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닭고기 업계 1위인 ‘하림’과 손잡고 ‘PB 닭고기 부분육’ 7종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특정 시장에서 1등 업체가 유통업체 PB 상품을 만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등 업체가 유통업체 PB 상품을 만들면, PB 상품이 기존 1등 업체 주력 상품 매출을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PB 상품은 업계 2위 이하 업체가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1등 업체 하림이 롯데마트와 손잡고 PB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시세 변동폭이 큰 닭고기의 특성 때문이다. 닭고기는 출하까지 1달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며 시세가 큰 폭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림의 경우 연중 동일한 시세로 닭고기를 납품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연중 안정된 가격으로 닭고기를 판매하기 힘들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육계 산지 시세는 1kg당 1월 1588원, 2월 1473원, 4월 1966원, 5월 1368원 등 지속적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하림과 만든 PB 닭고기 부분육 출시를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1등 브랜드, 높은 품질의 PB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림 역시 고정적인 물량 공급처를 확보해, 자연재해나 수요ㆍ공급 불균형 시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마트는 PB 닭고기 부분육을 19일부터 서울역점ㆍ구로점ㆍ송파점 등 56개점에서 7가지 종류로 선보일 예정이며, 대표 품목은 ‘초이스엘 닭 다리살(300g)’ 4700원, ‘초이스엘 닭 아랫날개(윙, 300g)’ 4600원이다.
김환웅 롯데마트 닭고기 팀장은 “닭고기의 경우 시세 등락이 심해 관련 업체의 매출이 불안정하고, 단기간 사육하는 특성상 재고 관리가 힘들다”며 “이번 ‘PB 닭고기 부분육’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가격에 닭고기를 제공하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