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몰아치는 ‘의약품 한류’

입력 2014-06-18 09:45 수정 2014-06-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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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 ‘의약품 한류’가 불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의 새로운 수출지로 태국·대만·싱가포르·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가 급부상 하고 있다.

국내 10대 제약사의 대부분은 동남아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7개의 해외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4곳이 동남아에 있다. 특히 보톡스인 ‘나보타’는 지난 9일 태국 식약청(TFDA)의 승인을 받으며 태국 미용 의약품을 휩쓸고 있다. 녹십자와 일양약품은 백신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소 제약사 역시 ‘동남아 러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올 7월에 말레이시아에 1호 법인을 설립하고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5대거인’을 수출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투어 한국 의약품을 찾는 이유는 우리나라 토종 신약과 제네릭(특허만료 의약품)이 미국·유럽·일본의 오리지널보다 가격은 절반 이상 저렴하면서, 효능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서이다.

동남아시아 제약 시장은 지금까지 글로벌 제약사가 점령해왔다. 싱가포르의 경우 전체 의약품에서 수입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7%에 육박한다. 베트남·태국·대만도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오리지널 의약품이 지나치게 비싸 의료복지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정부가 직접 나서 우리나라 제약사에 구애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제약업계는 동남아의 이같은 상황을 적극 활용,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미국·유럽 시장이나, 승인이 지나치게 까다로운 중국 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국내 제약업체들의 입장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동남아 의약품 시장규모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발표한 제약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5개국의 제약시장 규모는 줄어드는 대신,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한 중국·브라질·인도 등 이머징 국가의 시장규모가 2011년 18.9%에서 2020년 31.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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