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ISIL은 어떤 조직?…1만5000명 전사 보유

입력 2014-06-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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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800만 달러 모슐에서 거둬들여… 탄탄한 재정 갖춘 군사조직

이라크를 내전의 수렁으로 몰고가고 있는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실상은 어떨까.

ISIL은 현재 1만5000명의 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 제2도시 모슐을 점령하기 전부터 이곳에서 매월 최대 800만 달러(약 82억원)를 거둬들이는 등 탄탄한 재정을 갖춘 군사조직이라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라크 전역에서 군사적 성공과 잔인함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ISIL은 회사도 아니고 주주도 없지만 2012년 이후 자신들의 실상을 자세하게 풀어놓은 연례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가 이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ISIL은 지난해 이라크 전역에서 1만회의 작전을 펼쳤으며 그 가운데는 1000건의 암살과 4000건의 폭탄테러가 포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ISIL은 또 수백 명의 급진주의자 죄수들을 풀어줬으며 배교자도 수백 명 처형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ISIL이 하층계급 출신의 테러리스트 그룹이라고 격하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이 수니파 독립공화국을 세우려는 분명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주식회사처럼 잘 짜여진 조직을 갖춘 군사집단이라고 평가했다. 매년 연례 보고서를 내놓는 것도 이른바 지하드(성전) 네트워크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한 의도라고 FT는 덧붙였다.

ISIL은 시리아와의 석유 밀수, 공갈협박 및 납치 등으로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모슐을 장악해 이 지역에 있는 은행으로부터 수억 달러의 돈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ISIL은 자신의 영향력을 선전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애런 젤린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ISIL은 미국 대부분 기업보다 트위터를 더욱 세련되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모슐을 장악하기 전에 ISIL은 트위터에서 대규모 선전전을 펼쳤다.

젤린 연구원은 “시리아에서의 경험으로 ISIL의 소셜미디어 활용 방법을 익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서구 정보당국은 소셜미디어는 ISIL이 외국의 이슬람 추종자들을 전사로 끌어들인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약 2000명의 유럽 출신 전사가 ISIL에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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