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용병술에 희비가 엇갈렸다. 선수 교체 한 번에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가 연출됐지만, 지나친 수비 의존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스위스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는 오트마르 히츠펠트(65) 스위스 감독의 용병술이 주목받았다.
스위스는 전반 22분 선취점을 빼앗기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히츠펠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발렌틴 스토커를 공격수 아드미르 메흐메디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메흐메디는 3분 만에 골을 뽑아내며 1-1을 만들었다. 후반 30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요십 드리미치를 빼고 하리스 세페로비치를 교체 투입, 후반 추가 시간 세페로비치의 왼발 슈팅이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어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15일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경기는 지략대결로 승부가 갈렸다는 평가다. 사브리 라무시 코트디부아르 감독 승리였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후반 9분 수비력이 강한 하세베 마코토 대신 엔도 야스히토를 투입했다. 1-0으로 앞섰지만 더 강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라무시 감독은 후반 17분 디디에 드록바를 투입해 일본에 맞섰다. 코트디부아르는 드록바 투입 직후 2분 만에 동점골이 터졌고, 다시 2분 뒤인 후반 21분 제르비뉴에 의해 역전골이 터져 2-1 역전승을 장식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지나친 수비 축구로 야유를 받았다. 이란은 17일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F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구차네자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벽을 쌓았다. 개인기가 좋은 나이지리아 선수들을 막기 위한 케이로스 감독의 궁여지책이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의 공격력도 날카롭지 못했고,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이번 대회 최악의 졸전으로 관중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